풍속화

농가사시풍속 1360×670 (1979)

계절마다 달라지는 농촌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땅속에서 잠자던 동물들도 깨어나고 새싹들도 자라나는 봄에는 대부분의 농가에서 농사준비를 시작하는 계절이다. 소를 이용해서 논을 갈고 써레질을 하는 옛 모습이 정겹다. 대서(大署)에는 농촌에서도 산과 들을 찾아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가을은 하늘이 높고 푸르며 황금색으로 무르익은 벼와 색색의 꽃은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풍요롭게 해준다. 겨울이 되면 농촌에서는 먹을 것을 걱정해야 하는 때이다. 비록 시린 계절이지만 그림 속의 모습은 하얀 백설기 같은 눈으로 덮인 산과 마을의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24절기 중 대설(大雪)에 눈이 많이 내리면 다음해 풍년이 들고 푸근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