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촌 김학수 기념박물관의 문을 열며
저희 인제대학교에서 김학수기념박물관을 열게 됨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잘 아시는 대로 혜촌(惠村) 선생은 우리 민족의 가장 큰 아픔인 남북분단의 희생자로서 6·25 전쟁 발발이후 단신으로 월남하여 오늘까지 독신으로 살아오셨습니다. 그러나 가족이산의 고통을 예술의 창작으로 승화시켜 일생을 그림에만 몰두, 한국 역사 풍경화의 경지를 새롭게 개척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혜촌(惠村) 선생은 월남이후 오갈 데 없는 불우한 청소년 40여명을 사랑으로 양육, 사회봉사에도 솔선하여 따뜻한 인간미를 가진 미술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그의 그림은 가난하지만 두터운 정을 나누는 서민들의 생활 등이 주 소재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민족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한강의 발원지부터 종착지까지,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서 희노애락을 나누는 서민상을 유장하게 그리고 있는 '한강전도'는 한국 미술사에 오래 기억될 거봉으로 자리잡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혜촌(惠村) 선생은 전 생애에 걸쳐 피와 땀으로 완성시킨 풍속화를 비롯, 다수의 그림과 애장품을 젊은 세대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인제대학교에 기증하였으며 이에 인제대학교는 그 분의 고귀한 뜻을 기려 김학수기념박물관을 개관하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론, 김학수기념박물관이 가야의 고도 김해 인제대학교에 새롭게 문을 열게됨에 따라, 많은 분들이 저희 박물관을 찾아주셔서 우리 민족관 산하의 유구한 전통, 그 속에 담긴 지혜와 정을 함께 느껴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김학수기념박물관장